[2010/02/25]왕벚나무동산 Play

왕벚나무동산
2010/02/25 목요일 8시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 R석 나블럭 G역18번
사다리 움직임 연구소

1.
기대하던 사다리 움직임 연구소의 공연을 보러 갔다.
아르코 대극장으로 들어서자 12개의 의자가 놓여있었다.
벚꽃동산이 아닌 왕벚나무 동산의 향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사다리 움직임 연구소라는 극단의 이름과 왠지 어울리는
느낌이랄까...^^;
공연은 그렇게 시작됬다.



2.

가장 좋아하는 희곡. 벚꽃동산. 그 캐릭터들의 모순과 부조리함. 과거에 얽매인채 현재를 살아가는 부조리한 인간들의 이야기가.
'체홈의 희곡은 코메디'라는 것에 대한 이해를 갖게 해준 작품이었다.

벚꽃동산이 아닌 왕벚나무 동산의 배경은 안동 1940년대로 옮겨와 있었다. 
너무나도 어울리는 배경의 변화와 인물들의 말투, 그리고 그 캐릭터 까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변화되어 있었다.
구수한 안동사투리는 우리의 귀에 들어오지 않을수 없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체홉의 벚꽃동산'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는 충실한 각색을 보여주었다.

3.

일반적으로 체홉에 대해 문외한인 관객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으리란 생각은 들지 않지만
한 두번이라도 이 극을 접해보고 그 캐릭터의 의미를 파악하며 극을 '관찰'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은 벚꽃동산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12개의 긴의자의 오브제가 보여주는 장소의 변화. 그리고 배우의 움직임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오브제들은
단순한 구조에 미술이랄것도 없고, 심심한. 어두운 무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12개의 오브제가 보여주는 충분한 의미들과
단순함 속의 화려함.이 무대에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다.

4.

체홈의 [벚꽃동산]의 의미는 충분히 전달해주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식견이지만 그중 가장 해석과, 의미파악에 힘쓰고 그 해답을 얻고 즐거워했던 가장 좋아하는 희곡이었던 벚꽃동산.

그러나 공연장은 찾지 못하다가
우연한 기회에[왕벚나무동산]을 만나러 갔다.
그 결과 후회는 없고 정말 좋은 기억의 연극으로 기억에 남았다.

돈이 아까운 연극을 본 기억이 잦아서 연극을 볼땐 특히 극단과 배우, 공연내용에 신경쓰는 편인데
이 작품이라면. 그저 강력 추천을 던지고 싶다. (체홈을 조금이라도 공부하고 가는게 좋겠지만 ^^:)

5.

체홈에 있어서 코메디란 모순에서 오는 희극적 요소... 에 대한 생각.

벚꽃동산에선 대표적으로 여주인은 돈이 없음에도 과거의 버릇처럼 구걸하는 사람에게 돈을 꿔주고, 파티를 벌이는 모순적인 행동을 보이고,
삼촌의 경우도 과거에 얽매여 자신이 모두 해결할 수 있을꺼라 호언장담하고, (결국 끝까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동산을 빼앗깁니다.) 그리고 만년 대학생이라는 캐릭터도 등장한다.

스토리를 본다면 마치 비극인 것 같이 비춰지지만(갈매기에서의 죽음, 벚꽃동산에서의 몰락.),
결국 그 캐릭터와 장면 장면의 모순된 행동과 의미들로 인해
코메디를 찾아야 하는 것이 체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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